하는 일 없이 아버지가 보내주는 생활비로 빈둥거리는 M(안성기)은 맞은 편 아파트의 선영(장미희)을 망원경으로 관찰하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선영에게 반한 M은 그녀가 관계를 맺는 남자들을 차례로 파멸시킨다. M은 영문도 모르는 선영이 외로워하고 있을 때 그녀에게 접근해 선영의 사랑을 받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M의 사랑은 너무나 광적이어서 진실한 사랑을 찾고 있던 선영은 가스를 마시고 자살한다.
다섯 번째 직장을 관두면서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포기한 '나'는 혼자 살면서 부모님이 달마다 보내주시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나'는 명예, 욕망, 물질 등이 만연한 사회에 경멸을 느끼고, 자신이 순수한 아름다움과 사랑을 추구하는 이방인이라고 느끼고 있다. 주변을 관찰하면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나'는 맞은편 아파트 주민 선영에게 한눈에 반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선영이 만나는 나쁜 남자들에게서 그녀를 구해내기로 마음먹는다. '나'는 사회의 부도덕함에 예민하지만, 그 모습은 무기력하고 병적이다. 나아가 선영에게 집착하는 가운데 '나'의 욕망은 점점 더 폭력적으로 되어 간다. 〈적도의 꽃〉은 부패한 사회와 그를 극복하지 못하거나 대안이 없는 인물 등을 통해 현대사회를 문제로 그린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한국 사회 남성성의 면면을 통해 표층으로 드러난다. '나'는 자신을 감추고 '미스터 M'이라는 이름으로 선영에게 접근하는데 M의 정체란 실상 여성을 대상화하여 뒤틀린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Man이다. 그런데 그러한 성찰은 '나'의 내레이션으로, 즉 '나'의 의식을 통해 정리된다. 선영을 발판삼아 '나'는 너무도 손쉽게 선영이 희생된 욕망의 세계로부터 빠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나'의 내레이션을 빌려 우리 사회의 굴레를 반성하는 그 마지막까지도 영화는 Man으로서의 욕망을 낱낱이 드러내며 그 욕망에 충실하다.
(2019년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채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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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꽃評論(5)
안성기와 장미희의 지금봐도 어색함이 없는 연기
하지만 나온 시기가 시기인지라
조금 늘어지는 호흡과 주변 인물들의 연기는 어색하다.
그것만 감안하고 본다면
이만한 메세지와 재미를 주는 영화는 흔치 않다.
장미희를 처음 만나던 순간, 안성기의 표정과 음악이 잊혀지지 않는다.